재미교포 청년단체인 ‘리멤버7.27’이 주도하는 6·25전쟁 정전 기념행사가 22일 워싱턴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리멤버7.27’은 2009년 미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캠페인과 로비 활동을 벌여 정전협정 체결일을 미국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80대 참전 노병과 20대 한인 청년 100여 명이 함께 손을 잡고 전쟁과 종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전쟁이 터진 날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 27분’에 촛불을 켜는 순서로 진행됐다. 참전용사 대표로 나선 윌리엄 웨버 씨(86)는 “2차 세계대전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전쟁이라면, 한국전은 세계를 공산주의로부터 구했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공수 낙하산 부대 대위로 참전해 적의 수류탄에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그는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청년 대표인 한나 김 씨는 “참전용사들이 속속 세상을 떠나면서 후세인 우리 젊은이들이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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