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밭 농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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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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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 배준식 씨, 1억 이상 기부 모임 가입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북 김제시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배준식 씨(60·사진)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농부로는, 또 전북에서는 처음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해야 회원이 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를 포함하면 전체 회원은 139명.

배 씨는 올 2월 전북 사랑의 열매에 셋째 아들의 결혼축의금 5000만 원을 건넨 데 이어 5년 안에 1억 원 이상을 추가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그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다. 배가 고플 때마다 나중에 잘살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부지런히 노력해 인삼 농사를 성공적으로 일궈내면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자신의 인삼 재배 노하우를 인근 지역의 농부에게 전수하고, 지역 주민을 위해 이동도서 차량과 신간도서를 구입했다. 또 생활이 어려운 홀몸노인을 돕기 위해 연탄 2만 장을 구입해 전달했다.

그는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을 위해 2006년에는 쌀 80kg들이 1000가마(1억6000만 원 상당)를 구입해 북한에 보냈다. 백두산을 여행하던 중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를 보고 배고픔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배 씨는 “인삼 농사를 시작할 무렵 아들의 저금통을 깨 7만 원을 기부하면서 처음 나눔을 시작했다”며 “남을 돕는 데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진 않다. 그저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농부#아너 소사이어티#배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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