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영원으로’ 간 美배우 보그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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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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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티’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던 미국 원로배우 어니스트 보그닌(사진)이 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보그닌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병원에서 다섯 번째 부인 토바와 아들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부전증 등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1917년 1월 미 코네티컷 주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보그닌은 1951년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 60여 년간 200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는 1953년 진주만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악역 조연을 맡아 개성파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55년 영화 ‘마티’에서 소심한 노총각을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뉴욕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TV 시리즈 ‘에어 울프’의 도니믹 역을 연기했고 2009년 미국 의학드라마 ‘ER’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0년 미국영화배우조합이 주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올해 주연을 맡은 영화 ‘빈센테 페르난데스의 손을 잡은 남자’가 보그닌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부고#보그닌#보그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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