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포스텍 총장 ‘특별한 총장 장학금’ 15억9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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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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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대 30년 재직때 받은 日기업 연구비 일부로 마련

포스텍(포항공대)이 5일 ‘총장 장학금’ 제도를 신설했다. 장학금 총액은 138만5964달러(약 15억9400만 원)로 의료기기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에게 올해부터 3년간 매년 3300여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총장 장학금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사진)이 취임하기 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미국 워싱턴대에서 일본 히타치사가 12년간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종료돼 남은 연구비 중 일부로 재원을 마련한 것이다. 히타치사와 워싱턴대가 김 총장의 연구 성과에 보답하고 포스텍과 협력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기부금이나 교비가 아닌 개인 연구비로 큰 액수의 장학금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스텍은 올해 4명, 2013년 8명, 2014년 1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각종 경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장학금을 통해 의료기기 연구를 활성화하고 워싱턴대와 공동 연구 교류도 확대한다.

장학금은 학과에 상관없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대학원생은 위험이 큰 연구나 정보기술(IT) 같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연구 과제일 경우 가산점수를 받는다. 안정적인 연구보다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 총장의 의지 때문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특별 장학금을 만들었다”며 “열정을 갖고 창의적인 연구를 하는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스텍#김용민총장#총장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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