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라엘 수교 50주년을 맞아 14일 방한한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54·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와의 계약 경쟁에서 밀려 2월에 탈락한 한국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도입문제에 대해 앞으로 상황이 변하면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대사관은 간담회가 끝난 뒤 “(T-50에 관해서는)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톤다운했다.
리베르만 부총리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우리는 (군사제재보다) 경제제재를 더 선호한다. 경제제재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란에 대한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란이 시리아 독재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명백히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메시지”라며 “이란 해군이 지중해에 군함을 배치해 이스라엘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T-50.“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지나치게 고립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스라엘은 터키를 비롯한 발칸반도 인근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이집트 의회가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대사의 추방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 민주주의가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갈등은 그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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