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교수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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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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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세원 광주보건대교수 유산 1억 장학금 기탁

혈혈단신으로 학문에 매진하다 세상을 떠난 노교수의 유산을 상속받은 친척이 노 교수의 모교에 유산의 대부분을 기부했다.

건국대는 9일 오세원 광주보건대 교수(65·사진)의 유가족이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사촌누이 오모 씨(56)가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몫마저 남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던 고인의 뜻을 기리고 싶다”며 유산의 일부를 기부한 것.

오 교수는 건국대 생물학과와 대학원 동물학분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광주보건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올해 초 정년을 앞두고 혈액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회복단계에서 다른 질환이 발병해 4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친지의 도움으로 어렵게 공부한 오 교수는 결혼도 하지 않고 학업에만 몰두해왔다. 이 기금은 ‘오세원교수장학기금’이란 이름으로 지정돼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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