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스타 TV]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마음 전하고 싶어요” ‘국화꽃향기’ 무대 서는 정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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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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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이후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정애연을 오랜만에 만났다. 연극 ‘국화꽃향기’를 통해 연기 복귀를 한 그녀. 여전히 아름답고 밝은 그녀는 “시한부 인생의 미주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다시 정애연 씨를 만날 수 있어 반갑네요. 그런데 복귀작으로 연극을 선택하신 것은 좀 의외에요.
연기활동을 쉬는동안 연기 선배인 남편(배우 김진근)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연극을 먼저 접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연극을 꼭 해보고 싶던 차에 기회가 닿아 ‘국화꽃향기’를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되었죠.
-연극 ‘국화꽃향기’ 작품 설명 부탁드려요.
원작 소설 ‘국화꽃향기’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고 장진영 씨와 박해일 씨가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하죠. 아픔이 담긴 사랑 이야기예요. 작품 안에서 저는 장미주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어요. 미주는 자기 꿈을 위해서라면 어느 것 하나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인물이죠.

“섹시한 이미지는 외모의 느낌 때문, 실제 제 모습은 주인공 미주와 닮았어요”
-그동안 섹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셨어요.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정애연 씨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다르죠. 실제 정애연씨의 모습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제 이미지는 외모의 느낌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어요. 이번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미주의 내면이 저의 성격과 비슷했기 때문이에요. 또 미주는 굉장히 씩씩한 사람이거든요. 그런 점이 저와 굉장히 비슷해요. 우울할 땐 마냥 힘들어하기보다 “난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면서 기운을 내는 모습 같은 거요.
-시한부 인생을 연기해야 하죠.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많이 아파본 적이 없어요. 미주는 임신을 했지만 암에 걸리게 되고,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음을 맞으려 하죠. 제 주위에도 암에 걸려 약물치료 중인 분이 계신데 연기를 하며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극 중 역할에 몰두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나요?
물론 그렇죠. 미주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요. 연극 연습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밤 11시가 넘어 다른 일상생활을 할 여유가 없어요. 미주 역에 빠져있는 슬픔보다 아기를 볼 시간이 없다는 게 더 슬픈 것 같아요.
-엄마 정애연의 모습은 상상이 잘 안돼요.
이제 두 살 된 아들은 제 최고의 활력소죠. 항상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갖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다른 엄마들도 다 똑같겠죠? 지금은 바빠서 집안일에 신경 쓰지 못하는데, 작품 시작 전에는 남편의 식사나 아기 이유식은 제가 직접 챙겨주었죠. 가장 잘하는 요리요? 북어국이에요. 남편이 술을 좋아하거든요.(웃음)
-아이를 두고 밖에서 일을 하는 게 힘들죠. 남편이 많이 도와 주나요?
출산 후에는 집안일이나 아이 돌보는 것을 남편이 많이 신경써주고 있어서 고마워요. 또 남편이 연기 선배잖아요. 지적을 하는 대신 말없이 도움을 주는 편이에요. “그건 어떻게 연기하는 게 더 좋을까?”라고 말하면서 함께 고민해주고 연기 팁을 주곤 하죠.
-남편과 함께 SBS ‘자기야’에 출연하셨죠. 남편에 대한 불만을 한껏 토로하셨더라고요.
방송에서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말했지만 사실 그건 남편에 대한 일부분의 불만이었을 뿐이에요.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첫 작품에서 만난 게 남편이거든요. 벌써 8년이나 되었죠. 저희는 항상 즐거워요. 부부가 돼 함께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남편의 외조 점수는 몇 점정도 줄 수 있나요?
100점이에요. 밖에서 일 할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게 아이인데, 남편이 제가 아이 걱정을 하지 않게 잘 챙겨주거든요. 그리고 말 한마디도 항상 든든하게 해주는 것도 100점이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국화꽃향기’ 공연 이후 계획은 아직 잡힌 것은 없어요. 연극이 끝나면 드라마나 영화를 시작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따로 욕심나는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글·박해나<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동영상·이지현 강조은<더우먼동아 eTV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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