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존슨 부통령이 내 남편 케네디 암살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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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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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비밀 녹음테이프’ 美서 곧 공개될 듯
“케네디, 백악관 인턴과 불륜…나도 맞바람”

존슨 전 美대통령
존슨 전 美대통령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아내 재클린은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을 암살 배후 세력으로 믿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클린의 비밀 녹음테이프들이 조만간 미국 ABC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클린은 당시 존슨 부통령과 텍사스의 재벌들이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이끌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리 하비 오즈월드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출신인 존슨 부통령은 케네디 사망 후 대통령 직을 이어받았고, 3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비밀 테이프에는 또 케네디가 열아홉 살에 불과한 백악관 인턴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고, 재클린은 침실에서 여성용 속옷을 발견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클린도 케네디의 엽색행각에 맞대응해 할리우드 스타인 윌리엄 홀든, 피아트 자동차의 창업주인 조반니 아녤리 회장 등과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일가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쓴 역사가 에드워드 클린은 “재키(재클린의 애칭)는 맞바람을 피움으로써 케네디에게 복수했다”고 말했다.

생전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재클린 여사. 안겨 있는 아이가 딸 캐럴라인이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생전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재클린 여사. 안겨 있는 아이가 딸 캐럴라인이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비밀 테이프는 재클린이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아서 슐레진저 2세와 대담한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1963년 케네디가 유세지인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오즈월드의 총탄을 맞아 숨지고 나서 몇 달이 지난 뒤 만들어졌다. 테이프는 그동안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 금고에 봉인된 상태로 보관돼 왔다.

이후 1968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은 자신이 죽은 뒤 50년 동안 비밀 테이프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족을 겨냥한 보복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 캐럴라인(53)이 비밀 테이프 조기 공개에 동의함에 따라 재클린 사후 1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캐럴라인은 ABC 방송이 1000만 파운드(약 177억 원)를 투입해 만든 케네디 가족 주제의 미니시리즈에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부정확한 내용들이 들어 있어 이의 방영 포기를 요구했으며 그 대신 비밀 테이프 조기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럴라인의 기대와는 달리 톰 크루즈의 아내 케이티 홈스가 재키 역을 맡은 미니시리즈 ‘케네디 일가’는 영국의 BBC2 채널과 일부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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