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鄭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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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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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경화 씨 첫 공동 예술감독 맡고
명훈씨는 佛정부 문화예술훈장 받아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왼쪽), 경화 씨 자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 축제를 여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제공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왼쪽), 경화 씨 자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 축제를 여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제공
“자매이자 음악 동료로서 고국의 음악제에서 힘을 합쳐 일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기쁨입니다.”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67·첼리스트), 경화(63·바이올리니스트) 자매는 마주 보고 활짝 웃었다. 2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음악제 간담회에서 이들은 예술감독을 맡아 여는 첫 음악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음악제는 7월 24일∼8월 13일 강원 대관령 알펜시아를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50여 명의 음악가가 참여해 ‘저명 연주가 시리즈’ ‘음악가와의 대화’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 사람은 7년간 이 음악제를 이끌었던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에 이어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

언니 명화 씨는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음악을 하는 헌신적인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쌓은 경험과 지식, 지혜를 아낌없이 활용하고 싶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 축제로 가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동생 경화 씨는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에 마음이 설렌다. 매년 경치 좋은 대관령에서 여러 음악가, 학생들과 음악 교류를 한다니 더 기대된다. 특히 언니와 함께한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어머니인 이원숙 씨가 세상을 뜨는 아픔을 겪었다. “우리가 예술감독 하는 것을 보셨으면 매우 좋아하셨을 것 같다. 대관령 경치도 보시고, 음악도 즐기셨더라면 좋았을 텐데….”(명화 씨)

이 음악제의 책임을 맡은 후로 국내에 있는 명화 씨와 미국 뉴욕에 사는 경화 씨는 매일 통화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했다. 명화 씨는 “가끔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좋은 음악을 하려는 생각은 같으니 자연스레 조율이 됐다”고 했다.

자매는 함께 직접 연주에도 나선다. 다음 달 29일 오후 7시 반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미국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씨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 작품 8번’을 연주한다.

경화 씨는 “평생 트리오는 동생 명훈이랑만 했는데 이번에는 케너 씨와 하게 돼 낯설지만, 높은 수준의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명화 씨는 “경화와 한무대에 선 것도 5년이 넘은 것 같아 매우 반갑다”고 했다.

경화 씨는 2005년 9월 손가락 부상을 입어 한동안 공연을 쉬었다. 지난해 연주활동을 재개한 그는 “일반인으로 살며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다. 내가 연주자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예술 문학분야 최고 훈장… 러 키신 등과 함께 수상▼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사진)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28일 정명훈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망되르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음악과 미술, 영화 등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외에 서울시향 예술감독도 겸임하는 정 씨는 내년부터 독일 관현악단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프랑스 문화부는 정 씨 외에 러시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 3명에게도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29일 낮 프랑스 문화부에서 열린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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