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효택 상사의 눈물 닦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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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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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딸 급성 폐질환
16개월된 둘째 딸은 하늘로

전효택 상사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있다. 육군본부 제공
전효택 상사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있다. 육군본부 제공
“주영이네 가족을 도와주세요.”

아내와 두 딸이 급성 중증 폐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다 작은딸이 숨진 육군 부사관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28사단 중대 행정보급관 전효택 상사(35)의 16개월 난 둘째딸 진주 양이 19일 숨졌다. 전 상사는 20일 딸의 장례를 다른 가족 없이 홀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 아내 백현정 씨(31)와 큰딸 주영 양(5)도 같은 증세로 입원해 있기 때문이다.

진주 양은 전 상사가 전방관측소(GOP)에서 근무하던 3월 29일 폐렴 증상으로 경기 양주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4월 5일 아내의 친정이 있는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다.

이어 딸을 간호하던 아내마저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같은 달 20일 입원했고 엿새 뒤에는 큰딸도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했다. 정밀진단 결과 세 모녀의 병은 희귀병으로 알려진 ‘섬유증(섬유세포의 비정상적 형성)을 동반한 기타 간질성 폐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태가 나았던 아내는 8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15일 폐 이식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큰딸은 병세가 악화돼 11일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전 상사는 현재 청원휴가를 받아 1억 원이 넘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인척에게 돈을 빌리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28사단은 두 차례에 걸쳐 성금 1000여만 원을 마련해 전달했고 추가로 1000만 원을 모금하고 있다. 육군도 내부 전산망에 ‘전우돕기’ 배너를 개설하고 간부를 대상으로 자율적인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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