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고예란양 최연소 총리 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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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양의 날 기념식
장상천씨 국민훈장 받아

“저도 나중에 우리 엄마같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자신이 입양아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입양홍보 활동을 해온 고예란 양(15·광주 대자중 3학년·사진)이 제6회 입양의 날(11일)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정부 포상을 청소년이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최연소 수상자가 되는 셈. 고 양은 1996년 태어나 생부모와 헤어진 뒤 광주 임시보호소에서 해외 입양을 기다리다가 지금의 어머니 엄진경 씨(50)를 만났다. 당시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엄 씨가 고 양을 받아들였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 양에게서 입양의 그늘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들만 둘이었던 엄 씨 가족의 귀염둥이가 됐다. 학교에서는 개그우먼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 양은 “입양이 가족이라는 큰 선물을 제게 줬다”고 말했다. 5년 전에 친엄마를 만난 뒤 더욱 지금의 엄마가 얼마나 잘 키워주셨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요즘은 방송에 출연해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에 힘쓰는 등 ‘입양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 2006년 ‘제1회 입양의 날’에는 대표로 개회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입양 문화를 홍보하고 입양 관련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11일 오후 1시 2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입양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상천 대한사회복지회 회장이 공개입양을 활성화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입양 아동 사진으로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진작가 조세현 씨, 부모를 찾아온 해외 입양아를 위해 통역봉사를 해온 김진일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또 고 양을 포함한 4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을, 11명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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