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소중함, 우리 합창단 으로 널리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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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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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족 모임 ‘한마음 부모회’ “아이들에 자신감” 합창단 구성
5∼12세 입양아-형제 부모 등, 오늘 ‘입양의 날’ 축하 공연

7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대강당에서 입양아들로 구성된 ‘동방한마음 어린이합창단’ 소속 어린이와 부모들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동방사회복지회 제공
7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대강당에서 입양아들로 구성된 ‘동방한마음 어린이합창단’ 소속 어린이와 부모들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동방사회복지회 제공
“온 세상이 알게 해 주세요. 내가 얼마나 귀한지….”(‘입양의 노래’ 중)

다섯 살 가온이가 앙증맞은 입으로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지난해 10월부터 토요일마다 수백 번도 넘게 부른 노래지만 지치지도 않는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대강당에서는 막내 가온이를 비롯해 5∼12세 입양아 12명이 합창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동방한마음 어린이합창단’(가칭) 소속으로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새 부모를 찾았다. 합창단은 지난해 10월 결성했다. 동방사회복지회 주선으로 입양한 가족 모임인 ‘한마음 부모회’가 아이디어를 냈다. 합창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취지였다. 열창하는 가온이를 지켜보는 엄마 심은경 씨(42)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1일 ‘입양의 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는 심 씨는 가온이가 생후 20일 때 입양해 한 가족이 됐다. “남들은 좋은 일 한다고 하지만 이해가 안 가요. 저 역시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똑같은 엄마일 뿐이고, 오히려 제가 가온이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걸요.” 애교 많은 가온이는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엄마, 사랑해”를 입에 달고 산다. 심 씨는 가온이가 세 살 때 입양 사실을 알려줬다. 심 씨는 “입양아를 달리 보는 시선 때문에 상처받을까 걱정했지만 합창단 활동을 통해 아이가 ‘나 혼자만 입양아인 건 아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합창단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입양의 날’ 행사에서 축하공연 무대에 오른다. 공식 데뷔곡은 ‘나는야 기쁨이’. 이날 행사에서는 합창단원 12명과 형제 2명, 부모 16명 등 30명이 한국입양홍보회에서 만든 ‘입양의 노래’를 부르며 한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합창단 결성을 제안하고 지금은 합창단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김신애 씨(37·여)는 “관객 앞에서 합창 공연을 하면서 입양아들은 당당함을 키울 수 있고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입양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합창단을 통해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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