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상병의 ‘필승! 다이어트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2010년 4월 몸무게 160kg ▶▶▶ 2011년 5월 108kg으로 감량

《‘160kg에서 108kg으로.’ 현역 입대가 어려울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던 한 육군 상병이 입대 후 1년 만에 체중을 50kg 이상 줄였다. 주인공은 육군 제3기갑여단 정비근무대에서 근무하는 김지영 상병(20). 김 상병은 2009년 5월 신체검사 당시 키 195cm에 몸무게 125kg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하기 직전에는 몸무게가 160kg까지 늘었다. 재검을 받으면 과체중으로 4급(보충역)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주변에서는 재검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가라는 권유도 많았지만 현역 복무의 의지가 강했던 김 상병은 예정대로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는 유달리 큰 체구 탓에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부대 행정보급관 박광래 상사는 지난해 7월 김 상병이 자대배치를 받자 ‘건달 출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러나 입대 전 직업훈련학교를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던 평범한 청년으로 군생활도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을 보고 박 상사는 그의 체중 감량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박 상사는 김 상병의 식사량부터 조절했다. 김 상병은 끼니마다 식판 가득히 담던 밥의 양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고 매일 즐기던 충성클럽(PX) 간식도 주 1회로 줄였다. 박 상사의 지도 아래 아침 점호시간의 2km 구보와 오후 4시 이후 실시하는 3km 구보를 하루도 빠지지 않는 한편 총검술과 제식훈련 등 교육훈련도 충실하게 받았다.

입대 당시 160㎏이었던 몸무게를 1년만에 108㎏으로 감량한 김지영 상병이 구보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입대 당시 160㎏이었던 몸무게를 1년만에 108㎏으로 감량한 김지영 상병이 구보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5월 들어 김 상병은 몸무게를 108kg까지 줄였고 3km 달리기 1급,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 3급의 강인한 체력을 갖추게 됐다. 훈련소에서 단추를 열고 입어야 했던 전투복 하의가 이제는 전우 한 명이 더 들어갈 정도가 됐다. 2개를 엮어 사용하던 탄띠도 이제는 1개만 착용한다.

김 상병의 다음 목표는 체중을 90kg까지 줄이는 것이다. 김 상병은 “현재의 내 모습은 입대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전역하는 순간까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단하게 노력해 모든 훈련과정을 최우수 등급으로 마치는 특급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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