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美 시민권 포기, 세계 시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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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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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 “국제문제 주력” 선언… 보수주의자들 비난

만화 속 슈퍼맨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세계 시민이 되겠다고 선언해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8일 타임워너 계열 만화 출판사인 DC코믹스가 발간한 슈퍼맨 액션만화 900호(사진)에서 슈퍼맨은 유엔 본부 앞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다. 또 “내 행동이 미국 정책을 돕는 수단으로 해석되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슈퍼맨은 “세상이 너무 좁고 지나치게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훨씬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미국 보수주의 논객들은 이런 슈퍼맨에 비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보수주의 기관지로 불리는 ‘위클리 스탠더드’의 선임 필자 조너선 라스트는 블로그에서 “미국을 거부한 슈퍼맨의 신념은 무엇이냐. 슈퍼맨이 영국식 개입주의를 따르는 거냐 아니면 스위스의 중립주의를 따르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나 DC코믹스 측은 성명을 통해 “슈퍼맨이 그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악과의 싸움에서 국제적인 문제를 좀 더 중요하게 다룰 뿐 슈퍼맨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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