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클라이밍 양대종목 제패 첫 아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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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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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이어 볼더링 월드컵 우승

17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볼
더링 월드컵에서 우승한 김자인이 우승
트로피와 홀드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스페이스 제공
17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볼 더링 월드컵에서 우승한 김자인이 우승 트로피와 홀드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스페이스 제공
‘스파이더 걸’ 김자인(23·노스페이스)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리드에 이어 볼더링까지 양대 종목을 제패했다.

김자인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끝난 월드컵 시즌 첫 대회인 밀라노 대회에서 볼더링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컵 리드(난이도) 부문에서 5차례 우승한 그는 5m 인공 장벽에서 안전 장비 없이 주어진 과제를 빨리 해결하는 볼더링에서도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아시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난이도 부문은 안전 줄을 메고 15m 인공암벽을 제한시간 내에 오른다. 여자 선수가 이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기는 프랑스의 상드린 레베 이후 두 번째이며 아시아 최초다. 두 종목의 특성이 완전히 달라 남자 선수 중에도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지난해 볼더링 세계 랭킹 11위였던 김자인은 출전 선수 43명 중 8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 기록을 4위까지 끌어올리며 결승에 올랐다. 결선에서 네 가지 과제 가운데 세 가지를 해결한 선수는 김자인이 유일하다. 지난해 볼더링 세계 1위였던 일본의 노구치 아키요(22)는 4위에 머물렀다.

그의 친오빠이자 코치인 김자하 씨(27)는 “볼더링은 난이도 부문보다 홀드(인공 부착물) 사이의 거리가 멀고 동작이 커서 단신에게 불리하다”면서 “키가 152cm로 작은 자인이가 이렇게까지 잘해낼 줄 몰랐다”며 대견해했다.

다음 달 7일부터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2차 대회를 포함해 9번의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할 계획인 김자인은 “볼더링이 주 종목이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를 계속 지키기보다는 대회마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 진짜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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