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홀몸 노인 돌보미 권병우씨 집배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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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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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화장실 고쳐 지어주고, 전구 갈아주는 아들 같은 집배원.’

남인천우체국의 권병우 집배원(43·사진)이 17일 강원 강릉시 썬크루즈호텔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2010년 우편연도대상에서 집배원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우편 사업 실적이 좋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집배원에게 주어진다.

권 집배원은 4년째 인천 남구 문학동의 달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5년 전부터 문학동 지역에 배달을 해온 권 집배원은 일하던 중 혼자 사는 성모 할머니(75)를 만나면서 홀몸노인(독거노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권 집배원은 “시장에 잘 못 가는 성 할머니가 밥과 김치만으로 식사할 때가 많았다”며 “안 되겠다 싶어 대신 장을 봐 드리고 김치도 갖다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이 동네 홀몸노인 10여 명을 찾아다니며 말벗을 해주고 안부도 묻는다. 또 동료 집배원들과 함께 ‘하늘 꿈 봉사단’을 만들어 소년소녀가장을 찾아 봉사하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김신석 집배원(담양우체국), 민병철 집배원(정선남면우체국)에게는 금상을 줬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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