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할머니 ‘아낌없는 고향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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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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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 사는 손일순 할머니, 8억 장학금 울진 후포고 기

손일순 할머니가 후포고에 장학금 8억 원을 기탁한 뒤 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제공 후포고
손일순 할머니가 후포고에 장학금 8억 원을 기탁한 뒤 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제공 후포고
80대 재일교포 할머니가 고향의 고등학교에 평생 모은 재산 8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일본 오사카에 사는 손일순 할머니(88)는 최근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고를 찾아 8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울진군 온정면에서 태어난 손 할머니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간 뒤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돈을 모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최근 울진에 살고 있는 먼 친척을 찾았다가 장학금을 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 할머니는 5일 후포고 강당에 모인 전교생 330여 명 앞에서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해 평생 아쉬움이 많았다”며 “돈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할머니의 장학금 가운데 1000만 원으로 학생 10명에게 첫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다음부터는 이자 수익에서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울진=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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