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재일교포 할머니가 고향의 고등학교에 평생 모은 재산 8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일본 오사카에 사는 손일순 할머니(88)는 최근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고를 찾아 8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울진군 온정면에서 태어난 손 할머니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간 뒤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돈을 모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최근 울진에 살고 있는 먼 친척을 찾았다가 장학금을 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 할머니는 5일 후포고 강당에 모인 전교생 330여 명 앞에서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해 평생 아쉬움이 많았다”며 “돈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할머니의 장학금 가운데 1000만 원으로 학생 10명에게 첫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다음부터는 이자 수익에서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