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열린 모범청소년 장학금지원 협약식에서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정보기술(IT)업체 ‘도전하는 사람들’ 서장열 사장은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인 김지형 군(18)에게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약속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구로경찰서와 구로구 내 기업 협의회인 ‘에이스하이엔드타워 2차 운영위원회’에서 구로구에 사는 청소년 중 형편이 어려우나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척추장애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월세 20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고 있는 김 군은 최근 경기대 미디어영상학부에 수시합격을 하고도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입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서 사장으로부터 등록금과 매달 3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게 돼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군은 “열심히 공부해서 방송영상 전문가가 돼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인업체인 프리진 최재완 사장도 이날 관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곽모 양(15), 윤모 양(16)에게 졸업 때까지 매달 20만 원씩 학비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운영위원회 김진도 회장은 “80여 개 회원사 중 상당수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대상을 찾기 어려워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구로경찰서와 연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봉행 구로경찰서장은 “치안을 책임지는 것 외에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도와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것도 경찰의 책무”라며 “더 많은 기업과 관내 학생들이 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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