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냄새만 맡아도 어디 쌀인지 아는… 한국인 첫 ‘밥 소믈리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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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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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김정순 과장 등 3명, 日취반협시험 외국인 첫 합격

21일 삼성에버랜드 푸드컬처사업부 김정순 과장과 여경엽 조리사, 이승재 대리(왼쪽부터)가 쌀밥을 시식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중 처음으로 일본 취반협회가 주관하는 ‘밥소믈리에’ 인증을 받았다. 사진 제공 삼성에버랜드
21일 삼성에버랜드 푸드컬처사업부 김정순 과장과 여경엽 조리사, 이승재 대리(왼쪽부터)가 쌀밥을 시식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중 처음으로 일본 취반협회가 주관하는 ‘밥소믈리에’ 인증을 받았다. 사진 제공 삼성에버랜드
“우린 밥알 크기랑 냄새만 맡아도 어디 쌀인지 훤히 압니다.”

한국인 최초의 ‘밥 소믈리에’가 나왔다. 삼성에버랜드는 푸드컬처사업부 직원 3명이 외국인 중 처음으로 일본 취반(炊飯)협회가 수여하는 ‘밥 소믈리에’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생소한 자격을 취득한 주인공들은 이 회사 식품연구소 소속 김정순 과장(40)과 이승재 대리(36), 여경엽 씨(30). 김 과장은 유전공학, 이 대리는 농학박사 학위를 딴 연구원이고 여 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전문 조리사다. 이들은 4일부터 1박 2일간 일본 도쿄에서 치른 밥 소믈리에 이론 및 실기시험에서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밥 소믈리에란 와인 소믈리에처럼 쌀의 산지를 정확히 구분하고 밥 짓는 기술, 영양학적 지식 등을 갖춘 종합 전문가다. 특히 실기시험에서 고시히카리(こしひかり)나 히토메보레(ひとめぼれ) 등 다양한 품종으로 지어진 밥을 향과 외관, 찰기, 맛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약 320명의 밥 소믈리에가 배출돼 일본 내 대형 쌀밥 제조업체와 정미공장 등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 중 밥 가공기술이 가장 발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밥 소믈리에 인증을 따기 위해 지난해부터 식품연구원과 조리사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따로 선발해 이론과 실기교육을 실시했다. 또 일본 현지 전문가를 국내로 초빙해 쌀밥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전국 400여 곳에 이르는 급식 사업장에서 밥맛 향상과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일본 곡물검정협회가 주관하는 ‘쌀 등급제’를 벤치마킹해 품질 진단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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