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여러분 희망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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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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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생존자 400여명 돕기 모임 ‘새누리클럽’ 창단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왼쪽)이 10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 모임인 ‘새누리클럽’ 고흥숙 대표에게 회원 증서를 주며 악수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왼쪽)이 10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 모임인 ‘새누리클럽’ 고흥숙 대표에게 회원 증서를 주며 악수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암에 걸렸다가 10년 이상 장기생존한 사람들의 자조(自助)모임인 ‘새누리클럽’ 창단식이 16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10년 장기생존자의 모임이 만들어진 건 처음이다.

정현철 세브란스 연세암센터 원장은 이날 “좋은 항암제가 나오고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암 환자들의 생존율도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이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클럽 회원 400여 명은 서로의 어려운 점을 나누고,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경험을 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병원에서는 장소와 편의를 클럽에 제공한다.

이날 참석한 회원 정순희 씨(67)는 “1989년에 유방암 3기로 진단받고 20년 넘게 사는 동안 재발 걱정에 막막하고 힘든 시절도 있었다”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세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5∼2000년 세브란스병원에 등록한 2만8838명의 암 환자 중 10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1만73명(34.9%)으로 나타났다.

정 원장은 “10년 이상 생존자 중 초기암(1기 이전)이던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0.8%)으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3기 환자의 30.6%, 4기 환자의 7.2%도 10년 이상 사는 만큼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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