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방한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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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실상 파산… 붕괴는 시간문제 자폭테러범 다루듯 치밀히 대응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일으켰다고 확신합니다.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든, 그동안 남북 해군의 대치 과정에서 모욕을 당한 일부 군부 인사가 주도했든 북한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분명합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저에서 만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61·사진)은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제언을 부탁하자 답변의 서두를 이같이 꺼냈다.

“천안함 사건 北소행 확신 용서할 수 없는 일 저질러”

그는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전문가가 공동 조사해 내린 결론을 의심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특히 이들 나라가 사건을 이상하게 만들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간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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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타 대통령의 외교보좌관인 윤서준 씨(31)에 따르면 한국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비난 성명을 낸 곳은 동티모르가 유일하다고 한다. 성명 내용 역시 ‘북한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로 비난 강도가 가장 셌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소장 박경서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초청을 받아 방한한 오르타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과 관련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핵무기를 가진 매우 위험한 정권으로 우리는 죄 없는 군중 속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을 다루듯 해야 한다”며 “최우선 과제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정치 경제적으로 사실상 파산한 국가로 붕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북한 인민 역시 로봇이나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어느 날 평양에서 동독의 동베를린이나 옛 소련의 모스크바, 체코의 프라하에서와 같은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 같은 국가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내부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하는 유일한 길은 마음껏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고귀함과 경제부흥, 소외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북한 인민들에게 줄기차게 보여주는 길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 식민지 아픔 공유, 사회인프라 등 협력 원해”

또 그는 “최근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정치와 군사 외교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국경분쟁이 끊이지 않는 등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며 “중국 일본 한국 인도가 협력한다면 아시아의 번영과 세계평화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한국과 동티모르는 타국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지독한 가난을 경험한 점과 잘살아보겠다는 끊임없는 열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한 나라”라며 “특히 다이내믹하고 혈기왕성한 서울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5000만 명을 가진 한국이 인구 100만 명을 겨우 넘는 동티모르를 도와준다면 동티모르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로와 다리 건설 등 동티모르의 사회 인프라 구축에 한국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보좌관은 “일본이 매년 약 3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데 반해 한국은 민간지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누적 원조액을 다 합쳐도 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이런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동티모르의 특별한 우의를 감안하면 일본 수준은 돼야 하지 않나’ 하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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