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입 UAE 학생들 한국서 한달 원자력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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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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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터 원전 실습… 상상 이상의 감동”

원자력 발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랍에미리트 학생들은 “소중한 기회였고, 한국에서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수도공고에서 원자력 발전 교육을 받고 있는 알자베리 씨, 알수와디 군, 알모알라 씨, 알자비 
군(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원자력 발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랍에미리트 학생들은 “소중한 기회였고, 한국에서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수도공고에서 원자력 발전 교육을 받고 있는 알자베리 씨, 알수와디 군, 알모알라 씨, 알자비 군(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일 여름방학을 맞아 조용해야 할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도전기공고는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1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과학기술고(IAT)와 과학기술대(KUSTAR) 학생 및 해외유학생 등 48명이 한국을 찾아 원자력 발전 관련 실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 이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도공고에서 전기회로, 기계공작 등 기초교육부터 원전 실습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 과정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이후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이 맺은 원자력 교육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KUSTAR 1학년 셰이크 아메드 알모알라 씨(19)는 “모든 교육 과정을 이론이 아닌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여기(수도공고) 선생님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직원들도 열심히 가르쳐줘서 무척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일주일 동안 부산 기장군 고리에 있는 원자력교육원에 입소해 원전 운영 교육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건설될 APR-1400 원자로를 직접 보고 운영하는 교육을 받았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알모알라 씨)

이들이 실제로 원자로와 원전을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 재학 중인 자말 알자베리 씨(18)는 “APR-1400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처음 놀랐고 출력이 매우 높아 다시 한번 놀랐다”며 “나중에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IAT에 재학 중인 칼레드 알자비 군(16) 역시 “원자로와 원전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며 “이번에 배운 것을 나중에 꼭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 고국에 전파하고 싶어”

이번에 한국을 찾은 학생들은 내년부터 한전이 마련한 원자력 발전 전문학위 과정을 밟게 된다. ENEC 측은 원전 운영에 필요한 정비요원, 방호요원, 화학수처리요원을 양성하는 이 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자국 원전 운영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약 4억 원에 이르는 이번 교육비 및 체류비도 전액 ENEC에서 부담했다. IAT에서 커리큘럼을 담당하는 아마드 알아와르 씨는 “이번은 첫 교육인 만큼 학생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마련했다”며 “원전과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인력 양성을 맡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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