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하다 보면 아이들이 훌쩍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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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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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YWCA 청소년해외봉사팀 3년째 캄보디아에 ‘사랑의 씨앗’

부산YWCA 청소년해외봉사팀이 지난해 7월 11박12일 일정으로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 제공 부산YWCA
부산YWCA 청소년해외봉사팀이 지난해 7월 11박12일 일정으로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 제공 부산YWCA
‘캄보디아에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부산YWCA가 방학 때마다 청소년해외봉사팀을 이끌고 3년째 캄보디아에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부산YWCA 시민사업팀 하명희 팀장(37·여)이 2007년 캄보디아를 방문해 헐벗고 굶주린 어린이들이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사랑을 세계로 넓혀 보자며 추진했다. 오랜 내전을 겪었고 인구의 70% 이상이 25세 미만 청소년이며 한국을 모델로 경제부흥을 꿈꾸고 있다는 점도 캄보디아를 선택한 이유였다.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차세대 지도자로 커 가는 데는 경험의 장으로서 이만 한 데가 없다고 여겼던 것.

2008년 7월 첫 봉사에는 부산지역 중고교생 20여 명이 참가했다.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참가자들의 희생정신으로 캄보디아에 ‘사랑’의 씨앗을 뿌렸다. 시엠리아프의 사회복지시설에서, 톤레사프 호숫가의 수상마을에서 무상급식과 청소년 지도, 마을 청소하기 등으로 5박 6일을 소화했다. 청소년들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이 세상에 끼니를 거르는 아이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 같은 소식이 인터넷 등으로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2차 봉사 때는 1차 때 아들과 함께 참여했던 어머니가 딸까지 데리고 참여해 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 7월의 3차 봉사는 11박 1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서울지역 청소년을 포함해 40여 명이 참가했다. 프놈펜 다일공동체 무료 급식봉사, 빈민촌 마을 돕기, 캄퐁스푸 보금자리 보육원 봉사 등으로 범위도 넓혔다. 국내에서 마련해 간 학용품을 캄보디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어디를 가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뒤따랐다. 올해 1월 4차 봉사 때는 750명의 학생이 다니는 시엠리아프 샴푸어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주고 미리 마련해 간 구충약과 학용품, 옷 등 20상자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될 5차 해외봉사를 위해 부산YWCA는 지난달 ‘캄보디아 어린이 돕기 기금마련 바자’를 열었다. 현재는 옷과 학용품, 책, DVD 등을 기증받고 있다. 051-441-2225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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