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새마을운동 ‘녹색성장+세계화’로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어제 40주년… 4대 중점운동 선포
“천안함 추모” 6월 11일에 기념식

1970년 4월 22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부산에서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주민 스스로 의욕을 갖고 농촌 잘살기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며 “그 운동의 이름은 ‘새마을 가꾸기 운동’이라고 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첫 발언이었다.

22일로 40주년을 맞은 새마을운동은 이제 ‘녹색성장’과 ‘글로벌’ 개념을 도입한 ‘뉴 새마을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이재창·사진)는 22일 “‘그린 코리아’, ‘스마트 코리아’, ‘해피 코리아’, ‘글로벌 코리아’ 등 4대 중점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코리아 운동은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에 나서는 등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00만 그루 나무 심기, 녹색새마을 청소년 봉사대 운영, 자전거 타기 생활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코리아 운동은 국가 품격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초 질서를 지키고 공공장소에서 기본예절을 지키자는 내용이다. 해피 코리아 운동은 경제수준 향상에 맞춰 국민 행복지수도 올라갈 수 있도록 소외계층 지원에 나서자는 것. 결혼 이민자를 위한 적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홀몸노인 보살피기, 새마을 지도자와 한부모 가정 자매결연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코리아 운동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가난을 이겨낸 한국의 경험을 배우겠다는 개발도상국에 각종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외국인들을 국내로 초청해 합숙 교육을 하거나 직접 해당 국가를 찾아가 시범마을을 조성해 환경개선과 주민 소득증대 사업을 이끌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새마을 정신을 배우려 찾아온 ‘해외 새마을 지도자’는 4만8000여 명. 국가 수로는 80개국이다. 이달 말에도 마다가스카르와 세네갈에서 22명의 지도자가 한국을 찾아 새마을운동을 배워 갈 예정이다. 이들은 농촌 개발방식과 정부의 지원체계 등을 전수받게 된다.

중앙회는 4대 중점 사업 외에도 올해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9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는 ‘새마을운동의 21세기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내외 교수와 시민단체 지도자 등이 참석한다. 또 공식 40주년 기념식은 6월 11일 개최할 예정이다.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를 위해 22일 열지 않고 6월로 미룬 것. 권두현 새마을운동 중앙회 사무총장은 “녹색과 세계화 등 시대 흐름에 맞춘 ‘뉴 새마을 운동’을 통해 40년 된 새마을 운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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