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안중근 의사 유해 관련 정보 있을것 유해문제 해결 전엔 일왕 방한 반대”

  • Array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김구 선생 손자 김양 보훈처장

김양 국가보훈처장(사진)은 8일 올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안중근 의사 유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일왕이 방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왕의 방한에 대해 말이 많은데, 과거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고는 (방한이)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광복회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내부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기록을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안 의사 유해와 관련한 기록이나 정보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남의 나라 땅을 마냥 뒤질 수는 없다. 일본과 접촉해 좀 더 정확한 자료를 갖고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서야 수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일제는 제2, 제3의 안중근이 나타나 유해 매장지를 찾아와서 선서하는 등 성지화할 것을 우려해 유해를 비밀리에 이장했거나 일본으로 가져갔을 개연성이 있다”며 “일본은 ‘광복이 되면 조국에 묻어 달라’는 안 의사 유언을 지킬 수 있도록 유해 매장 관련 기록과 사진 등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100년이 지났는데 왜 뼛조각도 못 돌려주느냐. 버렸으면 버렸다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8년 3, 4월 ‘한중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중국 뤼순감옥 인근 야산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유해를 찾는 데 실패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김 처장의 발언에 대해 “안 의사 유해를 찾는 데 일본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