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책은 삶에 꼭 필요한 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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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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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그린비’ 유재건 대표
출판인상-출판대상 동시 수상

“인문사회과학 전문을 지향하면서 한눈팔지 않고 좋은 책 내기 위해 해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올해의 출판인상’과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잇달아 수상한 유재건 그린비 대표(49·사진)는 21일 소감을 묻자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는 말부터 꺼냈다. 출판계의 대표적 상을 같은 해에 동시 수상하기는 유 대표가 처음이다.

한국출판문화대상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경영자협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유 대표는 일반도서 대상에 뽑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10일에는 한국출판인회의가 주는 올해의 출판인상 본상을 수상했다.

1990년 그린비를 설립한 유 대표는 2000년대 초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를 선언했다. 그는 “인문학이 어느 실용서 못지않게 실용적이며 삶에 꼭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린비가 내는 책들은 마르틴 하이데거, 발터 베냐민, 슬라보예 지제크를 오간다.

한편으로는 국내 저자들의 책 출간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유 대표는 “출판사가 신경 쓰지 않으면 우리 저자들이 설 땅이 없다는 생각에 국내 책과 번역서의 비율을 반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 수상작으로 뽑힌 ‘17세기 자연철학’도 김성환 대진대 철학과 교수가 쓴 책이다.

인문사회과학 책을 주로 내면서도 올해 그린비의 매출은 작년보다 15% 정도 늘었다고 유 대표는 밝혔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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