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 패션문화쇼룸 구축 사업’ 발표회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참여 디자이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승완 정구호 정욱준 디자이너, 유 장관, 박춘무 윤원정 이도이 김석원 디자이너(왼쪽부터). 사진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내년 2월 패션위크 정부지원 디자이너 6개팀 쇼룸 열기로 박춘무, 앤디&뎁(김석원 윤원정), 이도이, 정구호, 정욱준, 홍승환…. 국내에서 내로라하고 해외에도 이름을 알린 한국 디자이너 6개 팀이 날개를 달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선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패션의 중심인 미국 뉴욕에 정식으로 소개되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난 박춘무 디자이너는 “영광”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대 후반 뉴욕 소호에 매장을 열었다가 2001년 9·11테러로 직격탄을 맞아 철수했던 그에게는 제2의 기회가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부인 윤원정 디자이너와 함께 앤디&뎁이라는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석원 디자이너도 “지난해 2월부터 뉴욕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고군분투하는 디자이너들에게 희망이 되는 기회”라고 밝은 표정을 보였다. 이들 6개 팀은 까다로운 심사 끝에 국내 유명 디자이너 30여 팀 중에서 선발됐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직접 한국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문화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내년 2월에 열리는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콘셉트 코리아’를 주제로 ‘한국패션문화쇼룸’을 연다. 전시공간인 쇼룸은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에 마련돼 2월 12일부터 3일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와 전시로 진행된다. 특히 첫날에는 현지 패션 관계자와 유력 인사, 영향력 있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오프닝 파티를 열어 한국 음식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진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한국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직접 홍보 마케팅을 주도하는 첫 프로젝트인 데다 오프닝 행사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현지 큐레이터와 사진가 등으로 팀을 꾸려 쇼룸을 준비하는 등 뉴욕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홍보와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기획한 이번 쇼룸이 디자이너들에게 든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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