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은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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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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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청원경찰 오희삼씨 ‘한라산 편지’ 펴내

연인에게 속삭이듯 때론 친구와 소주를 나누듯 한라산을 향해 가슴 저민 ‘편지’를 보냈다. 아니 한라산에서 보내온 편지가 맞을 듯하다. 감성적이지만 격하지 않고, 간결하지만 내공이 쌓인 문장으로 촘촘히 엮은 책이 나왔다. 한라산국립공원 청원경찰인 오희삼 씨(42·사진)가 최근 280쪽의 ‘한라산 편지’(터치아트)를 펴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곁들였다. 한라산을 소개하는 학술도서나 안내책자와 달리 생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라산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가시를 품고 사는 두릅의 운명, 애물단지로 변한 제주조릿대의 이유 있는 항변 등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갔다. 오 씨는 “계절에 따라 수천 가지 얼굴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경외심과 사랑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한라산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안식처”라고 말했다.

오 씨는 1994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청원경찰 근무를 시작해 15년 동안 산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남극점, 북극점 등을 밟은 뒤 에베레스트 신(新)루트를 개척하다 산에서 숨진 산악인 오희준 씨의 친형이기도 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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