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도쿄서… 문화로 더 가까워진 한-일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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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행차요”… 서울-도쿄서 한일 우정의 축제20일 오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주도로에서 조선 왕실 행차를 재현한 거리행진이 선보였다. ‘왕가의 나들이’라 불리는 이 퍼포먼스는 한국과 일본 15개 팀, 400여 명이 참여한 ‘한일교류 판타지 퍼레이드’ 가운데 하나다.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인 2005년 서울에서 열린 ‘한일 우정의 해’를 시작으로 올해 5년째를 맞은 이 축제는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in) 도쿄’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처음 열렸다. 도쿄=연합뉴스
“조선 왕실 행차요”… 서울-도쿄서 한일 우정의 축제
20일 오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주도로에서 조선 왕실 행차를 재현한 거리행진이 선보였다. ‘왕가의 나들이’라 불리는 이 퍼포먼스는 한국과 일본 15개 팀, 400여 명이 참여한 ‘한일교류 판타지 퍼레이드’ 가운데 하나다.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인 2005년 서울에서 열린 ‘한일 우정의 해’를 시작으로 올해 5년째를 맞은 이 축제는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in) 도쿄’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처음 열렸다. 도쿄=연합뉴스
미유키 日총리 부인도 참석20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in) 도쿄’ 개막식에 참석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가 권철현 주일대사와 얘기하고 있다. 미유키 여사는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연합뉴스
미유키 日총리 부인도 참석
20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in) 도쿄’ 개막식에 참석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가 권철현 주일대사와 얘기하고 있다. 미유키 여사는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연합뉴스
축제한마당 동시에 열려

“오오….” 태권도시범단 ‘코리언 타이거즈’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발차기로 널빤지를 깨뜨리자 뒤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일본 중년남성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외출하자는 아내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나왔다”는 니시하라 진타로 씨(48)는 “하지만 한국 축제 덕에 볼거리가 많아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명품거리’로 불리는 일본 도쿄(東京)의 오모테산도는 20일 휴일을 즐기려는 수만 명의 인파로 붐볐다. 대형 도로에 갑자기 색동저고리와 기모노를 입은 5∼7세 아이 40명이 ‘한일축제한마당’이라고 쓴 깃발을 휘날리며 등장하자 구경하던 사람들은 “귀엽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8만 명에 이르는 롯폰기힐스 아레나홀은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겠다고 온 일본 주부들로 붐볐다. 19∼21일 도쿄 곳곳에서는 ‘한국’을 알리기 위한 한일축제한마당이 벌어졌다. 올해로 5회를 맞았지만 서울에서 4회 연속 축제가 열리는 동안 일본에서 동시 개최된 적은 한 번도 없어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이제 명실상부한 한일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도미오(內田富夫)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은 “서울 도쿄 동시 개최가 한일관계에 큰 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개막식에는 ‘한류 팬’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신임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유키 여사는 축사를 통해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사이좋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축사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한국어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번 축제가 양국 간 우호 친선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상득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수한 한일친선협회 회장, 권철현 주일대사 등도 이날 행사를 빛냈다.

한편 20일 서울에서도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 서울(in Seoul)’이 진행됐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낮 12시부터 진행된 이 행사에는 한일 양국의 35개 단체 8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시민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의 ‘야! 오마쓰리다! 다 함께 춤추자’에는 양국 14개 단체가 각국의 다양한 춤 등 축제 문화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일축제한마당은 21일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도쿄=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동아일보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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