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 젖은 한국선수단 생각 바꿔라”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오동진 육상연맹회장 쓴소리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가장 바쁜 한국 육상인은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61·사진)이다. 10일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회에 참석하고 미국, 자메이카 등 육상 강국 관계자들을 만나 2년 뒤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오 회장은 한국 선수단의 패배주의를 아쉬워했다.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으로 예선을 탈락한 것에 대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그랬다. 그는 “대구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패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출신인 오 회장은 철저한 현장주의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현장을 직접 지켜본 뒤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있다.

오 회장은 ‘육상의 거스 히딩크’ 영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초빙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도약과 단거리, 경보, 창던지기, 허들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했다. 조만간 미국에서 총감독을 스카우트할 예정이다. 그는 “선진국 연맹의 강점은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양성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외국 지도자의 힘을 빌리지만 장기적인 육상 발전을 위해 국내 지도자 교육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