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국내 첫 5성 장군으로”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5분


국방부, 법령 개정해 ‘명예 원수’ 추대 검토

정부가 6·25전쟁 영웅이자 군 최고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89·사진)을 ‘명예 원수(元帥)’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내년 6·25전쟁 60년을 기념해 백 장군을 5성 장군인 명예 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예비역 진급 및 장교 임용에 관한 규정’에는 명예진급 상한선을 예비역 대령까지로 정하고 있어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관련 부처와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군인사법 제27조는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돼 있어 예비역 대장이 원수가 되려면 이 법령도 바꿔야 한다. 원수는 국방장관의 추천을 받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은 다음 대통령이 임명한다. 창군 이래 원수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한국군 첫 대장에 오른 백 씨는 6·25전쟁 때 사단장과 군단장을 거쳐 32세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북진 때는 평양에 가장 먼저 입성했다.

백 씨는 미군에게도 ‘살아있는 전쟁영웅’으로 통한다. 6·25전쟁 당시 참상을 설명하는 그의 육성은 6월 미국 조지아 주 포트베닝에 개관하는 미 국립보병박물관 한국전 전시관에 영구 보존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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