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최고령 사법연수원생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45분


조일래 씨 1981년 시위전력 불합격… 작년 합격증 받아

한국은행 지난달 명퇴… 내년 3월 법조인의 꿈 재도전

한국은행 조일래(55·사진) 전 법규실장이 늦깎이 변호사가 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은이 지난달 말 실시한 명예퇴직 때 사표를 낸 조 씨는 당초 법조인이 꿈이었다. 그는 1981년 사법시험 2차에 합격했으나 시위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3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대신 2년 뒤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2007년 조 씨가 가슴 한구석에 눌러두었던 법조인의 꿈을 되살릴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사시 탈락 처분이 ‘국가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결정했고 법무부에 조 전 실장 등 6명의 불합격을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27년 만에 합격증을 되찾은 그는 변호사로의 변신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사법연수원 입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절차가 이미 끝나 내년 3월에 입소한다.

조 씨가 연수원을 마치면 2012년 만 58세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역대 최고령 초임 변호사 동률 기록이다. 송언종 전 체신부 장관이 58세에 연수원을 수료한 전례가 있다.

조 씨는 혼자 연수원에 가기 쑥스럽다며 함께 늦깎이 합격증을 받았던 신상한(52) 산업은행 감사부장에게 함께 입소할 것을 권했지만 신 부장은 “아직 정년이 남아 있어서 조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있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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