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잃은 슬픔 딛고 다시 히말라야로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0분


‘K2 참사’ 겪은 고미영 씨 ‘8000m 14좌 완등’ 도전 계속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코오롱스포츠·사진) 씨가 ‘K2 참사’의 아픔을 뒤로하고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목표를 향해 다시 등산화 끈을 묶었다.

고 씨는 히말라야 8000m 14좌 중 하나인 마나슬루(해발 8163m) 등정을 위해 23일 김재수(45·대한산악연맹 이사) 씨와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출발했다.

고 씨는 지난달 초 황동진 박경효 김효경 씨 등 대원 3명이 산사태로 숨진 K2(8611m) 참사 때 동행했다. 고 씨는 K2 정상에서 김재수 대장과 조금 일찍 하산해 목숨은 건졌지만 동료 대원들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에서는 마음을 추스르며 쉬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마음 아파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번에 마나슬루를 오르면 히말라야 14좌 중 절반을 오르게 된다. 2006년 10월 히말라야 8000m 14좌 중에서 처음 초오유(8201m)에 올랐으니 불과 2년 만에 14좌 완등 목표의 절반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고 씨는 “지난 2년 동안 고산 등반을 해왔기 때문에 고소에는 많이 적응이 돼 이번 원정에서 처음으로 무산소 등반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고 씨가 앞으로 히말라야에서 보내오는 일기 형식의 산문과 사진을 일주일 간격으로 연재해 고 씨의 히말라야 등반 과정과 여성 산악인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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