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미래전략 총괄할 정부기구 있어야”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글로벌 시대에는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글로벌 정책(Global Policy)’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한국이 이런 흐름을 선도하려면 정부 내 국가 미래전략 전담 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30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서울총회의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제롬 글렌(사진)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26일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학 전문가인 글렌 회장은 “다양한 정부부처들이 미래의 정책을 만들지만 이것을 종합하고 다른 나라의 미래 정책과도 조정할 수 있으려면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정부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렌 회장은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이미 50여 개국에서는 주로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 직속 형태의 미래전략 담당 정부기구가 있다”며 “이 기구들을 전 세계적으로 엮는 네트워크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미래포럼은 3월 국가 미래전략 기구의 설치를 통해 △기후변화 △물·에너지 부족 △여성 및 아동 차별 △빈부격차 △국제범죄 테러 △질병오염 등 15대 지구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유엔본부에서 개최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는 “지구촌 문제들의 공통점은 어느 한 나라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미래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정보기술(IT)과 문화콘텐츠에 강해 지구촌 문제 해결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산업적 강점과 반기문 총장과의 ‘특별한 관계’는 한국이 글로벌 정책을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 매김하는 데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학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라인 미래예측방법론 강좌를 9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 대학에서도 미래학 강좌와 전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렌 회장은 방한 중 기업 미래 예측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 중인 대기업들에 자문도 할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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