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할수 없는 뮤즈 스타일 기대하세요”…내달 7일 내한공연 ‘뮤즈’

  • 입력 2007년 2월 15일 03시 00분


영국출신 밴드 ‘뮤즈’. 왼쪽부터 매슈 벨러미, 크리스 볼첸홈, 도미닉 하워드.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영국출신 밴드 ‘뮤즈’. 왼쪽부터 매슈 벨러미, 크리스 볼첸홈, 도미닉 하워드.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악! ‘뮤즈’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약 5초간 대혼란이 일어났다. 영국 출신 3인조 록밴드 ‘뮤즈’의 4집 타이틀곡 ‘슈퍼매시브 블랙 홀’이 잠시 흘러나왔던 것. 물론 주최 측이 실수로 내보낸 음악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 흘러나온 노래에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뮤즈’를 외쳤다. 결국 ‘뮤즈’는 다음 달 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밴드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볼첸홈(28)을 전화로 만났다.

“와∼ 정말 신기하네요. 정말 짜릿한데요. 지난 2년간 미국과 유럽 공연을 다녔고 1월에는 싱가포르 무대에 섰죠. 이제 한국입니다. 기다리세요.”

지난해 7월 발매된 4집 ‘블랙 홀스 앤드 리빌레이션스’가 국내에서 1만 장 가까이 팔리며 내한 공연의 초석을 다졌다. 이들은 티켓 예매 현황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1월 18일 티켓 판매 개시 후 1차 예매분 3500석(스탠딩, S석)은 이미 매진된 상태. 20, 30대가 티켓 구매의 80%를 차지했다.

“인기의 비결이라…그건 바로 ‘변화’가 아닐까요?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너바나’, ‘스매싱 펌킨스’ 등 미국 록밴드 음악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그릇이 커진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영국 데본 출신인 볼첸홈, 매슈 벨러미(보컬), 도미닉 하워드(드럼)는 1996년 아마추어 밴드 경연대회에서 ‘너바나’의 음악을 연주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1999년 첫 앨범 ‘쇼비즈’로 영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또 4집이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9위에 오르며 데뷔 8년 만에 ‘미국 입성’을 이뤄냈다. 볼첸홈은 “미국에서 작은 클럽을 중심으로 공연했다”며 “갈수록 공연장 규모가 커지니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그런지록처럼 마냥 소리를 뭉개지도, ‘콜드플레이’처럼 멜로디를 최전방에 놓지도 않는 이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 그냥 ‘뮤즈 스타일’이라 외치는 이들, ‘별종’이 아닐까?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규정할 수 없더군요. 일렉트로닉부터 팝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기에…하지만 우리는 15세 학생에서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어요. ‘별종’이라기보다 ‘뚝심’ 있는 밴드겠죠.”

아직 이들이 어떤 음악을 연주할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팬들은 서로 ‘예상 트랙’을 돌려보고 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뮤즈홀릭’이라 불리는 이들의 매력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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