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2월 21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일본 요코하마에서 24년째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재일교포 2세 이부철(56) 씨는 20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서울 한강 뚝섬 유람선에서 뇌성마비 장애인과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사랑과 음악이 있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이 씨는 1998년부터 매해 성탄절에 일본 장애인 단체 회원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디너쇼 파티를 열어 왔지만 한국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그가 성탄절마다 장애인을 위한 파티를 마련한 것은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가 받는 차별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행동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내게 일을 맡기지 않을 때는 절망감이 컸다”며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 바뀔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씨의 꾸준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재일교포를 회원으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기로 유명한 요코하마 로터리클럽도 이 씨를 정회원으로 인정했다.
이 씨는 “한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했어야 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며 “앞으로 한국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계속 열고 싶다”고 말했다.
유람선 위에서 디너쇼 형식으로 진행된 파티에서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장은숙 씨의 미니콘서트, 소프라노 차승희 씨의 성악 공연, 크리스마스 의상 패션쇼 등이 열렸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