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용씨 “히말라야 청소하러 갑니다”

  • 입력 2005년 9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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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니까 ‘또 다른 14좌’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인 한왕용(韓王龍·39·에델바이스 부장·사진) 씨가 버려진 산악인들의 ‘양심’을 줍기 위해 히말라야로 청소등반을 떠난다.

한 씨는 안나푸르나(해발 8091m)와 닐기리(7940m) 베이스캠프에 널려진 쓰레기 수거를 위해 24일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한다. 2003년 7월 15일 브로드피크(8051m) 등정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14좌 완등 기록을 세운 한 씨는 그해 10월 에베레스트(8850m) 남쪽 베이스캠프(5400m) 청소등반에 나서며 ‘클린 마운틴’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K2(8611m), 마나슬루(8163m), 다울라기리(8167m)를 다녀와 이번이 5번째 히말라야 청소등반.

내달 8일까지 보름간 열리는 이번 등반에는 한 씨와 뜻을 함께하는 아마추어 산악인 24명이 자비 210만 원씩을 들여 참가한다.

특히 5차례 청소등반 행사 중 처음으로 외국인 3명도 동참한다. 한 씨가 올해 5월 프랑스 앙시를 방문했을 때 등반 취지를 듣고 감동한 프랑스인 얀 들르보 씨와 일본 센다이에 거주하는 사카이타베 요시아키, 노리코 부부가 한 씨와 동행한다. 사카이타베 부부는 본지에 ‘식객’을 연재 중인 인기 만화가 허영만(58) 씨와 10년 우정을 쌓은 관계로 허 씨의 설명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제1회 에베레스트 청소등반 때도 참가했던 허 씨는 이번에는 딸 보리(24·서울대 미술대학원 재학) 씨와 함께 히말라야를 찾아 나선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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