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문화협회 세그루치니 부회장 방한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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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세그루치니(71·사진) 모로코 문화협회 부회장이 21일 처음 방한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만난 세그루치니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해 왔던 한국 땅을 직접 밟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6박 7일간의 한국 방문에서 세그루치니 부회장은 문화계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그루치니 부회장은 그동안 모로코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힘써 왔다. 그를 통해 한국 정동극장 전통공연단 등이 모로코를 찾았다.

특히 비정부기구(NGO)인 모로코 문화협회는 수도 라바트에서 해마다 5월에 ‘마와진(Mawazin)’이라 불리는 음악축제를 여는데, 지난해 한국의 사물놀이 공연단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 축제에 참가했다.

세그루치니 부회장은 “마와진 축제의 목적은 세계 문화를 향한 창을 여는 것”이라며 “‘세계의 리듬’이라는 축제의 주제에 한국의 사물놀이가 잘 부합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신청이 쇄도한다”며 “한국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많겠지만 이것저것 내놓기보다는 한두 가지라도 특성화해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그루치니 부회장은 “한국과 모로코가 지속적으로 문화 교류를 하면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모든 국제 분쟁은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지 않던가요? 문화를 서로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민 간 교류가 이뤄지고, 그것이 쌓이면 양국 간 우정을 튼튼히 다질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세계 평화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지요.”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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