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꼭 나으세요”학생들 바자 열고 부모들도 성금모아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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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희 곁으로 빨리 돌아오세요.”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백혈병을 앓는 담임선생님의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교실에서 바자를 열어 병원비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5동 영훈초등학교 5학년 4반 담임선생님인 김선경(35·여) 씨는 3년간의 투병 생활을 마치고 올해 교단에 다시 섰으나 8월 초 백혈병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 반 학생 36명은 개학 첫날인 22일 선생님의 입원 소식을 듣고 학급회의를 열어 바자를 열자고 결정했다.

학생들은 27일 자신이 평소 아끼던 학용품과 옷, 인형 등을 내놓았고 다른 반 학생들은 바자가 열린 4반 교실을 찾아 물건을 샀다. 반나절 동안 학생들이 번 돈은 60여만 원. 이 사실을 기특히 여긴 학부모들은 별도로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아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김 씨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2003년 7월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후 8번의 항암치료를 꿋꿋이 이겨 내고 다시 교단에 섰지만 병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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