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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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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특전사의 부사관부터 부관, 보병장교, 해병대 장교까지….”
창군 이래 처음으로 현역 군인 4부녀(父女)의 탄생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황금박쥐부대에 근무하는 박두봉(53) 원사와 그의 세 딸인 정자(29·전남대 행정학과 졸), 정숙(27·조선대 전산통계과 졸), 경숙(25·전남대 경영학과 졸) 씨.
박 원사는 현재 황금박쥐부대 통신지원대 통신운용담당관으로 복무 중이다. 맏딸은 육군 맹호부대 부관부 기록장교(중위)로, 둘째딸은 육군 철벽부대 작전처 지휘통제장교(대위 진급예정)로 근무하고 있다.
막내딸은 올해 초 해병대 사관후보생으로 합격해 15일 해병대교육단 입교를 앞두고 있다. 실제 임관 예정일은 7월이다.
막내아들 종민(18·고3) 군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어 ‘아버지와 4남매’ 현역가족 탄생도 머지않았다.
세 자매가 잇따라 군문에 들어간 것은 ‘검은 베레’ 사나이로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걸어 온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진로 결정으로 이어진 결과.
광주에서 대학을 나온 뒤 진로에 관해 고민하던 세 자매는 둘째 정숙 씨가 2002년 여군학사장교에 지원하자 맏딸 정자 씨도 이듬해 학사장교 지원서를 낸 것.
세 자매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며 “아버지가 지켜 온 군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 원사는 “딸들이 아빠를 이해하고 힘든 군인의 길을 함께 선택해 준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담양=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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