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한반도모순 극복할 원천 白凡사상서 찾아”

  • 입력 2005년 2월 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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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순수한 애국심’은 남북 분단과 남남 갈등이라는 한반도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사상적 원천입니다.”

정경환 동의대 윤리문화학과 교수(46·정치학·사진)가 백범의 활동과 이념을 분석한 ‘백범 김구’(전5권·이경출판사) 전집을 최근 출간했다. 1994년 ‘백범 김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교수가 10년이 넘는 연구성과를 담은 것이다.

박사 논문을 수정 보완한 1권은 총론 격으로 백범의 정치활동과 그의 이념을 서술했고, 2권은 정치사상, 3권은 반탁운동과 통일운동, 4권은 정당 및 조직활동, 5권은 구한말 및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을 각각 분석했다. 정 교수는 2권에서 백범을 자유민주주의자,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문화주의자로 분석했다.

“백범은 ‘나의 정치이념을 한 마디로 하면 자유’라고 할 정도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 번영, 통합을 위해 노력한 민족주의의 상징이면서 단순히 민족의 이익만이 아닌 세계 평화를 위한 하나의 디딤돌로 민족을 생각한 평화주의자였습니다. 또한 문화국가를 추구했지요.”

‘김구가 남북협상에 참여해 결과적으로 김일성에게 놀아났다’는 주장에 대해 정 교수는 “백범은 광복 후 전쟁의 기운을 예견하고 남북이 민족공멸의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남북협상도 그런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전집 출간에 이어 혁명가나 정치가가 아닌 사상가로서의 백범의 인간론, 교육론, 국가론, 외교론, 평화론을 다룬 5권의 저서를 2007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대중을 위한 ‘백범 평전’도 펴낼 계획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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