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공채순경 1호서 女지방청장 1호로

  • 입력 2005년 1월 21일 23시 29분


21일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받은 김인옥 경무관이 집안 행사 때문에 들른 경기 용인시 친척 집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용인=연합
21일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받은 김인옥 경무관이 집안 행사 때문에 들른 경기 용인시 친척 집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용인=연합
21일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 난 김인옥 경무관(53)은 1972년 여성 공채 순경 1호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 업무에 몰두하다 혼기를 놓쳐 아직 결혼을 못한 그는 발령 소식을 듣고 환한 표정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인생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찰 공무원이었던 부친의 1남 4녀 중 장녀였던 그는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어머니를 도와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했다. 중고교 시절에는 형편이 어려워 자주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1972년 부산 동아대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하고 경찰 말단인 순경으로 들어갔다.

그는 경찰 입문 이후 줄곧 화제를 몰고 다녔다. 순경 초임 때부터 주목을 받아 늘 ‘1호 여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주로 여성·청소년 범죄를 다뤄 왔지만 경사 때까지 형사와 정보, 수사, 보안, 경무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동기들 중 선두주자였다.

지난해 초에는 ‘여성 경무관 1호’를 기록했다.

그는 “남성이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 챙겨 도민과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