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속의 응어리 명상 통해 털어내세요”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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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대의 천경숙 교수는 자신의 공황장애 증상을 명상으로 치료한 경험을 살려 명상 치유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원대연기자
자연치유대의 천경숙 교수는 자신의 공황장애 증상을 명상으로 치료한 경험을 살려 명상 치유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원대연기자
“내면 깊숙이 들어가 부정적인 삶의 태도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내고 이를 없애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 치유입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자연치유대학의 ‘교수’인 천경숙(千慶淑·48)씨는 명상을 통한 치유라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는 사람이다. 이 대학은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라는 생각을 공유한 사람들이 모여 지난해 설립한 의료재단법인.

이곳에서 우울증과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박2일짜리 ‘자연치유캠프’도 맡고 있는 천씨는 공황장애(恐慌障애),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은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자신이 오랫동안 공황장애를 앓다가 명상을 통해 치유한 경험자이기 때문. 공황장애는 곧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은 극심한 불안상태를 일상적으로 느끼는 정신질환으로, 때로 몸이 마비되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20여년간 공황장애를 앓았습니다.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발작과 일상적으로 느끼는 공포와 불안 때문에 성인이 되고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1996년부터 2년간 아주대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완치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단전호흡과 명상을 접하곤 곧 이에 몰두했다. 6년 전에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명상치유 기관에 들어가 하루 14시간씩 명상을 통해 질환을 완전히 극복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공황장애는 제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응어리를 몸과 마음에 쌓아 놓은 결과였어요.”

천씨는 ‘이제는 나도 남을 도우며 살자’는 생각에 내친 김에 그곳에서 명상치유사 과정을 이수하고 99년 초 귀국해 서울 변두리에 명상 클리닉 센터를 열었다.

“사람은 원래 완전합니다. 명상은 이를 발견하고 자각하게 도와줄 뿐이죠.”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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