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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6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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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불교조각실에서 이 두 점만을 나란히 전시하는 특별공개 전시회를 연다. 두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전시된 것은 1986년 8월∼1988년 4월 중앙박물관의 중앙청 이관 기념전시전 이후 처음이다.
두 조각상이 나란히 전시된 경우가 드문 것은 각각 한국문화재를 대표한다는 ‘자존심’과 만에 하나라도 전시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두 작품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보호심리’ 때문이었다. 그러다 현 중앙박물관의 불교조각실을 가득 메웠던 불상들이 용산 새 박물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텅 빈 공간을 꽉 채우기에 충분한 ‘빅 매치’로 단독 대결이 추진된 것.
6세기말 고구려 또는 신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78호는 앉은키 83.2cm로 강점은 화려한 장식성과 긴장감이다. 약점은 손과 발이 다소 크다는 것. 7세기초 백제, 신라 또는 통일신라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83호는 앉은키 93.5cm로 빼어난 점은 입체성과 부드러움이다. 약점은 상반신에 옷을 전혀 걸치지 않는 등 78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수하다는 점.
박물관측은 이번 전시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80평 전시공간에 단 두 점의 조각상만 배치하고 은은한 조명을 할 예정. 전시실에 의자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반가사유상과 같은 자세로 마주 앉아 사색에 잠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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