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삶]‘창작판소리 다섯바탕전’ 낸 김은정PD

  • 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12분


각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창작판소리 보급에 힘쓰고 있는 김은정 PD. 그는 “국악이 낡은 음악이라는 인식은 브랜드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주일기자
각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창작판소리 보급에 힘쓰고 있는 김은정 PD. 그는 “국악이 낡은 음악이라는 인식은 브랜드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주일기자
“아이고 샘님(선생님) 최소한 학원이나 일러주오/명문대 배출 많다 명문학원 가오리까/아따 이놈아 내가 니 갈 학원까지 일러주랴….”

최근 CD로 발매된 ‘온 가족이 즐기는 창작판소리 다섯 바탕전’(KBS미디어)에 실린 ‘10대 애로가’의 일부분. 이 CD에는 어린이를 위한 ‘아기공룡 둘리’, 10대를 위한 ‘10대 애로가’, 30대를 위한 ‘노총각 거시기가’, 50대를 위한 ‘오공씨 불황탈출기’, 노인층을 위한 ‘황 선비 치매 퇴치가’ 등 다섯 편의 창작 판소리가 실렸다.

“국악을 즐기는 층이 쉽게 늘어나지 않는 데는 ‘노인음악’이라는 편견도 크게 작용하죠. 음악을 들으며 ‘이건 우리 세대의 얘기야’라는 느낌이 든다면 훨씬 쉽게 친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반을 제작한 KBS 1FM 김은정(金垠廷·47) PD는 ‘라디오를 통해 음반이 방송될 때마다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즐거워했다.

국악 전문PD의 길을 선택한 지 10년째인 그가 창작판소리 다섯 마당을 기획한 것은 지난해 말. 각 세대에 맞는 이야기 줄거리는 모두 그가 구성했고 전문 작사가와 작창자에게 의뢰해 다섯 작품을 완성했다. 올해 초부터 방송을 타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다섯 마당 중 특히 어린이용인 ‘아기공룡 둘리’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창을 한 초등학교 6학년생 김혜란양은 ‘라디오 어린이 명창’으로 떠올랐다.

김 PD는 앞으로 정악(正樂)과 양악기를 결합하되 앰프 합성음을 쓰지 않는 ‘국악 웰빙음악’을 전파한다는 계획.

“전부터 정악이 명상과 선(禪)을 요구하는 요즘의 시대정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던 차에 최근 ‘웰빙 바람’이 부는 걸 보고 ‘아차 조금 늦었구나’ 싶었어요.”

올해 방송 경력 25년째인 김 PD는 1999년 ‘21세기를 위한 한국의 전통음악’ 시리즈로 한국방송대상을 받았고 2002년에도 월드컵 기념공연 ‘오늘 한국의 음악’으로 한국방송대상을 받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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