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아마7단, 세계바둑선수권 우승

  • 입력 2004년 6월 10일 19시 06분


“앞으로 프로 바둑계의 강자들과 만나 좋은 바둑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강욱 아마 7단(22)이 6∼10일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10일 마지막 대국에서 지난 회 우승자인 중국의 푸리(付利) 8단에게 252수 만에 백 1집반 승을 거두고 8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김찬우 3단, 99년 유재성 2단에 이어 3번째다.

이강욱 7단은 “중국 푸리 9단과의 대결이 가장 어려웠다”며 “초중반까지 유리했으나 막판에 추격을 당해 역전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프로기사 김승준 8단은 “이 7단은 대회 내내 침착한 기풍으로 여덟 차례의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2위는 중국의 푸리 8단이, 3위는 대만의 14세 소년 기사 라이유청(賴宥丞) 7단이 각각 차지했다.

이 7단은 또 이번 우승으로 한국기원 특별 입단규정에 따라 프로기사의 자격을 얻었다. 그는 200번째 한국기원 프로기사가 됐다. 일본기원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세계 65개국에서 1명씩 출전해 승률이 같은 기사끼리 맞붙는 ‘스위스리그’로 치러졌다. 북한의 여대생 조새별 7단(22)은 대회 직전 불참을 통보해와 아쉬움을 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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