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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2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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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적인 환갑잔치나 여행을 하는 대신 마련한 이 CD는 뛰어난 노래실력 때문에 500장을 찍었다가 350장을 추가로 찍어낼 정도로 지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김 총장은 성악과 출신의 부인이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특별한 환갑 선물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음반에는 손씨의 애창곡인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울고 넘는 박달재’ ‘사랑이여’ 등 17곡이 담겨있다. 듀엣으로 불러 애틋한 부부애도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이다.
김 총장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느라 많이 고생한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면서 “30여년간 잃기만 했던 점수를 음반 한 장으로 만회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로 결혼 35주년을 맞은 두 사람은 “생명이 다하기 전에 목소리를 남겨두고픈 심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도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겨 큰사윗감을 처음 소개받고는 바로 노래방으로 데려갔을 정도. 그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고, 음악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윤활유”라고 말했다.
손씨는 “환갑 선물을 함께 만들면서 삶의 활력도 생겼고 부부애도 더 돈독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부는 내년 7월에 있을 김 총장 퇴임에 즈음에 2집 앨범도 만들 계획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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