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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8일 0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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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인사추천위는 17일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직 후보군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 당선자의 기본 철학과 대북 및 외교 정책 노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개혁을 실천할 인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안정감과 개혁성 두 방향으로 나눠 확실한 후보군을 노 당선자에게 천거해야 하는데 개혁적 인재풀이 특히 빈약했다”며 “노 당선자가 두 장관직에 대해선 별도의 인사 파일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외교부 장관의 경우 안정감 있는 인사로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와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이 주로 거론됐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종일(羅鍾一) 주 영국 대사와 반기문(潘基文) 전 외교부 차관은 큰 반대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후보에 포함됐다.
개혁적 인사로는 장기간 워싱턴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정연주(鄭淵珠)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 이날 일부 인수위 간사의 적극 추천으로 전격적으로 5배수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주간은 노 당선자가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던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언론인이다.
한편 통일부 장관에는 정세현(丁世鉉) 현 통일부 장관과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이 여전히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정 장관은 유임보다 외교안보 분야의 다른 요직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김항경(金恒經) 현 외교부 차관과 김형기(金炯基) 현 통일부 차관이 5배수 후보군에서 탈락해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내부 승진’ 인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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