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간첩’ 이광수씨 전향 7년만에 학사모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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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씨(오른쪽)와 부인 임은경씨.
이광수씨(오른쪽)와 부인 임은경씨.
1996년 9월 북한 잠수함의 강원 동해안 침투사건 당시 무장간첩 26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포됐다가 전향한 이광수(李光洙·38)씨가 경남대에서 학사과정 졸업장을 받는다.

경남대는 “99년 3월 법행정학부(야간)에 입학한 이씨가 행정학 전공 과정을 모두 이수해 20일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사 학위를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곧이어 3월부터 이 대학 행정대학원 안보정치과에 진학, 학업을 계속하게 된다.

그는 “남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대학에 진학했으며 전공은 모든 생활에서 근간이 되는 법과 행정분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한 말씨에 익숙하지 않아 1, 2학년 때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더구나 한자와 영어가 많이 쓰이는 데다 교수와 학생들의 강한 경상도 억양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민법이 어렵긴 하지만 우리생활과 관련이 있어 재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부를 시작한 만큼 대학원을 마친 뒤 북한학 박사학위에도 도전해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97년 해군교육사령부 안보교관으로 특채돼 군과 경찰 등에서 안보관련 강연을 하고 있으며 99년 결혼한 부인(31)과의 사이에 딸(2)을 두었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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