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 부인 남편처럼 새길 찾아 의사 포기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11분


‘부부는 닮는다?’

잘나가던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바이러스 백신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0) 사장이 이제는 열심히 ‘외조’를 해야 할 입장이 됐다.

안 사장의 부인 김미경(金美暻·39)씨가 최근 의사직을 그만두고 법률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

12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학을 위해 4월 말 진단병리학과 의사로 재직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사장도 94년 국내 최초의 바이러스 백신개발업체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단국대 의예과 교수 겸 부속병원 의사직을 그만둔 적이 있다. 부부가 똑같이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셈.

김씨가 의사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오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 회사 홍보실 박근우 팀장에 따르면 “안 사장은 평소 사원들에게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김씨의 이번 결정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일종의 도전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김씨는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로스쿨 입학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로스쿨을 졸업하면 의학전문 변호사로 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평소 일벌레로 알려진 안 사장은 지난달 말 출장차 미국으로 떠난 이후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김씨의 유학 생활 적응을 위한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 캠퍼스 커플인 안씨 부부는 1989년 결혼해 현재 초등학교 6년생 딸을 두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